전휘린
순환 [循環]
애도 어른도 아닌 나이, 그 경계선에 걸쳐져있는 듯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경계를 갖고 나누어진듯하지만 같고, 다르지만 경계를 넘어 계속 순환해야 하는 나의 생각을 담아 보았다.
단추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표현하였고, 골판지를 겹치고 불규칙하게 찢어 순환의 통로를 시각화하였다.
매일 샤워를 하면서 하루 동안 묻어난 것을 씻어낸다. 사실 씻어내는 건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이었다. 이 순간은 디지털 세상을 사느라 묻어난 것들을 씻어내는 순간이다. 디지털을 씻겨 내린 물은 그대로 배수구를 통해 내려가기도 하며 가끔 내 마음을 아는지 너무 많은 것을 삼켜주려 했는지 물이 체한 듯 역류하여 바닥 위를 오래 머물기도 한다. 이때면 생명력이 깃든 물체처럼 나는 바닥 위를 방황하는 물을 어르고 달래며 편안히 흘러내려가도록 해준다. 이럴 때면 올라프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물은 모든 기억을 담고 있다”
‘인간의 몸은 70퍼센트가 물이다.’
인간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인 수정란 때는 99퍼센트가 물이다. 막 태어났을 때는 90%, 완전히 성장하면 70%, 죽을 때는 약 50% 정도가 된다.
고임은 물에게도 죽음을 의미한다. 물은 끊임없이 순환해야 한다. 그래서 물인 나도 디지털과 아날로그 경계를 계속해서 순환하나 보다. 그런 듯 물은 디지털을 씻어내려 배수구로 들어가지만 다시 돌아 나에게 돌아온다 생각한다.
즐거운 프로젝트였습니다. 많은 배움과 시행착오들이 있었고 스스로의 부족함과 역량을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하게 공부하고 싶고, 함께 전시를 진행한 교수님들과 학우분들에게 최고의 추억이라는 자리를 드리고 싶습니다.
발상의 과정도 재밌었는데 표현한것도 상당히 흥미로워요! 중간중간 컬러의 사용도 작품을 심심하지 않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데 기여하네요 한 학기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휘린쨩이 최고야~!~!~!!!🥰🥰❤️♥️❤️♥️💕